작성일 : 20-03-20 14:02
[기고] 요르단 암만에는 지금 봄비가 내립니다
 글쓴이 : 이지영
조회 : 64  
이지영 민주평통 요르단 자문위원

요르단은 3월 15일, 일요일부터 모든 아이들의 학교와 대학교는 중단됐고 이슬람 사원과 교회에서

예배도 금지됐습니다. 지금부터 한창 결혼식도 하느라 여기저기서 분주할 때인데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결혼식도 금지됐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당분간은 결혼식도 못하게 돼 안타깝습니다.

3월 16일에 요르단에 입국한 모든 사람들은 2주 동안 자가격리를 시켰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온

사람들, 국경을 통해서 입국한 사람들 모두에 해당됩니다. 이들을 격리시킨 장소는 암만, 사해,

아카바에 있는 호텔들입니다.

그리고 3월 17일 수요일부터는 모든 여객 항공 운항을 중단했습니다. 운항 중단은 2주 동안입니다.

이제는 비행기가 없어 요르단을 떠나고 싶어도 떠날 수가 없게 됐습니다. 요르단에 올 수도 없습니다.

인접 국가들과 접해 있는 국경도 모두 폐쇄했습니다. 요르단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시리아,

이스라엘과 국경을 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집트는 홍해를 국경으로 접하고 있습니다.

불과 하루 전인 16일까지 확진자가 16명이었는데, 17일 현재는 확진자가 두 배인 35명으로 증가했습니다.

확진자는 대부분 스페인, 이란, 영국, 이집트, 이탈리아 등 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요르단 사람들입니다.

‘확진자가 겨우 35명밖에 되지 않는데 왜 이리 요란을 떨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사실은 35명의 확진자가

어디를 얼마만큼 돌아다녔으며 활동을 했는지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여력이 안 되는 요르단으로서는

봉쇄하고 차단하고 폐쇄하는 방법 밖에는 별 도리가 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은 요르단 정부의 통계에

들어가지 않는 확진자도 훨씬 많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주변 가게나 대형 몰에서 사재기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쌀을 사러 갔는데 이미 다 팔리고 10kg짜리

하나만 남아 그거라도 사가지고 왔습니다. 진열대에 식품이랑 생활용품들이 텅 비어 있었습니다.

마스크는 이미 몇 주 전부터 가격이 폭등했고 그마저도 다 떨어져서 구입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이번 한주 내(3월 15~17일까지) 대부분 관공서는 직원 및 현장근로자들의 50% 감축 및 재택근무와

교대근무를 확대했습니다. 근무 시간도 단축돼 아침 근무 시간이 아침 8시였던 것이 오전 10시 정도로

늦춰졌습니다. 민간 기업이나 회사들도 근무시간을 단축했고 역시 재택근무나 교대근무를 하고 있는 상황이 됐습니다.

3월 18일 오전 요르단 암만 거리 모습. 한창 출근준비로 바쁠 시간 오전 7시경인데도 거리가 텅 비어 있다.

3월 18일 오전 요르단 암만 거리 모습. 한창 출근준비로 바쁠 시간인 오전 7시경인데도 거리가 텅 비어 있다.

요르단에 사는 한인 동포들은 아직까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3월에서 5월 사이에 여행을 떠나려고

계획했던 요르단에 체류하는 한국 사람들 대부분이 여행을 취소했습니다. 왜냐하면 요르단을 떠날 수는

있지만 돌아올 때는 입국금지가 돼 돌아오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관광 비자로는 아예 못 들어옵니다. 장기 체류 비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코로나 무증상자라는 병원의

확인서가 있어야만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고 요르단에도 입국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요르단 정부는 2월 23일부터 현재까지 한국인에 대해 요르단 입국금지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저같이 요르단에 살면서 한국인 여행객들을 유치하는 여행사는 2월 23일 이후로 요르단에 오려고 계획했던

모든 여행객들을 다 취소해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요르단에 체류하고 있지만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는 한국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요르단을 떠났습니다.

당분간은 들어오지 못한다는 것을 알지만 어쩔 수 없이 떠났습니다.

요르단에 살고 있는 한국인 수는 어린아이들까지 포함해 600명 정도입니다. 거의 모두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3월 17일까지는 맘 놓고 돌아다녔지만 그리고 단축근무라도 했지만, 3월 18일부터는

요르단 정부에서 모든 관공서 및 은행 그리고 기업이나 개인 회사들, 모든 가게나 업체들을 2주 동안 모두

폐쇄하도록 했습니다. 병원, 약국, 그리고 이들의 주식인 빵집은 예외라고 합니다.

하루 빨리 코로나바이러스19가 종식될 수 있길 빕니다. 3월 18일 현재 암만에는 밤새도록 봄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이 비에 코로나바이러스19도 씻겨 내려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지영
제 15기, 16기, 17기, 18기, 19기 민주평통 요르단 자문위원
요르단 이지 여행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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