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7-10-07 14:15
"유학만이 살길"" - 요르단 고등학생
 글쓴이 : 이지영
조회 : 1,319  
""유학만이 살길” - 요르단 고등학생


요르단의 수도 암만 시내의 뉴잉글리시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여학생 디마 (17세)는 요즘 영국 대학입학시험 (A-Level)을 준비하느라 무척 바쁘다. 디마뿐 아니라 그와 같은 고등학교에 다녔던 학생도 대부분 유학을 준비했다.

유학 준비에 앞장 서고 있는 것은 학교도 마찬가지다. 사립 학교에서는 대부분 학생들이 유학을 준비하는데 필요한 토플 (TOEFL)이나 미국의 대학입학시험 (SAT) 등을 교과목으로 정해놓고 있다. 물론 수업은 모두 영어로 진행된다.

또한 미국 대학의 교과목을 미리 이수할 수 있는 AP(Advanced Placement), 국제학력인증 프로그램인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어 학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유학을 떠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처럼 요르단 고등학생의 가장 큰 꿈은 유학을 가는 것이다. 학생들이 이렇게 유학을 원하는 이유는 유학이 ‘성공의 열쇠’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다.

요르단에는 자원이 많지 않다. 각종 공장 등 생산에 필요한 기반시설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당연히 일자리도 넉넉지 않다.

그래서 요르단에서는 대학을 나와도 취직이 쉽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낼 수 있을 정도의 경제적인 능력을 갖춘 부모들은 아이들을 어렸을 때부터 사립 유치원, 사립 초등학교에 보내 영어 교육을 시킨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유학을 보내 자녀가 경쟁력 있는 사람이 돼 국내 취직에 성공하거나 아예 외국에서 일자리를 잡고 정착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 유학 준비를 할 수 없는 학생이라도 대학은 무조건 가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사회에서 인정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졸업자와 대학 졸업자의 임금 수준 차이도 매우 크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워낙 적은 임금을 받는데다 수십 년을 일해도 임금이 거의 오르지 않기 때문에 평생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요즘은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 대학을 나와야 좋은 직장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보편화 되면서 많은 사람이 대학에 몰리다 보니 대학 졸업자나 석사, 박사 학위 소지자들도 취직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런 분위기 탓에 유학을 떠나 해외에서 취직을 하려는 고등학생이 더욱 늘고 있다.

유학의 최대 걸림돌은 돈이다. 장학금을 받지 못하면 상당히 비싼 학비를 내야 한다. 그러나 이렇게 비싼 학비를 감당할 수 있는 학부모는 많지 않다.

또 미국이나 유럽의 대학들은 아랍권 학생을 잘 받아주지 않는다. 9.11 테러 이후 ‘아랍’하면 테러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재정보증, 신원보증을 요구할 뿐 아니라 여러 까다로운 심사 절차를 거친 뒤에야 입학을 허락하고 있다.

이처럼 여건이 좋지 않지만 고등학생이나 대학생들은 여전히 유학을 꿈꾸고 있다. 요르단 대학에서 약학을 전공하고 있는 릴리 (19세)는 “대학에 입학하면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라며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은 또 다른 관문인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 유학을 준비하거나 대학원에 진학한다.”고 말했다. 릴리는 자신 역시 몇 년 뒤에는 유학을 떠나 해외에서 학위를 받고 돌아와 꼭 약사로 성공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요르단. 그래서 많은 젊은이들이 유학을 가거나 해외로 떠나기를 희망한다. 이 길만이 자신들이 살 길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대한민국도 비슷하다. 천연 자원이 많지 않고 국토에 비해 인구가 많은 나라. 우리 대한민국도 많은 사람들이 유학을 가거나 해외로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국내에서 정치인들이나 각 분야의 사람들이 싸우는 이유는 기회의 폭이 좁은 반면 너무나 똑똑한 인재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나가야 한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우리 국민들은 똑똑하고 억척스럽고 부지런한 국민성을 가지고 있어 어디를 가든지 잘 적응해 내고 어려운 환경을 헤쳐 나가는 능력이 뛰어나 그곳에서 일인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