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05-03 16:29
열사의 땅 중동에 진출한 한국기업들
 글쓴이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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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사의 땅 중동에서 우리 기업들의 성공신화는 계속된다.


중동은 우리가 관심 갖고 진출해야 할 마지막 시장이다.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마다 중동은 오일 달러를 벌어들이는 좋은 시장이 되어 효자 역할을 해왔다. 1970년대 중동 오일 쇼크가 터졌을 때 건설업계가 중동에 눈을 돌려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 주었다. 1997년 외환위기 때도 그랬고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가 터졌을 때도 대한민국 건설업계는 중동에서 대규모 공사를 따내 대한민국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1970년대에 현대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유전지대인 주베일에 산업시설을 겸한 신 항만을 짓는 공사를 수주하여 세계 최대 규모의 항만을 건설하였다. 공사비 9억 6천만 달러에 수주했다.

1980년대에는 동아건설에서 리비아의 대수로 공사를 맡았다. 사막에 매장된 지하수를 퍼 올려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와 농사 가능 지역에 보내는 송수로를 건설하는 공사로 총공사비 100억 달러, 총연장 2,616km의 대규모 공사였다. 1984년 동아건설에서 착공하여 1991년 1단계 공사를 마쳤고 현재는 대한통운에서 바턴을 이어 받아 공사를 계속하고 있다.

2000년대에는 두산 중공업이 아랍에미레이트에서 후라이자 담수 플랜트 공사를 수주해 2001년에 수주해 2003년에 완공했다. 두산 중공업은 전적으로 자체기술로 담수화 플랜트를 건설해 담수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으로 올라섰고 중동에서 그 명성을 떨치고 있다. UAE에서 수주한 담수 플랜트에서는 하루 150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45만 톤의 물이 생산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2000년대 말 시작한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의 부르즈칼리파 빌딩을 2010년 초 완공했다. 부르즈칼리파 건물은 중동 국가들 중에서는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다. 공사를 하는 동안에 몇 층으로 건물을 지을 것인지는 발표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최고층으로 짓기 위해 어디선가 자기네보다 더 높은 건물을 지으면 더 올라가기 위한 것이라고 하였다. 이 건물은 162층, 820m로서 총공사비 12억 달러가 투입된 두바이의 랜드마크이다. 이 빌딩은 사막의 모래 강풍에 잘 견딜 수 있도록 지어졌으며 지진
진도 6의 강도를 견딜 수 있도록 지어졌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을 한국회사가 지은 역사적인 일이다. 인간은 바벨탑을 지은 선조들의 후예들임에 틀림없다. 더 높이 더 멀리 올라가고자 하고 최고가 되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 때문에 인간은 끊임없이 줄기차게 발전을 해왔을 것이고 앞으로도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2010년 3월에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한국전력공사와 함께 아랍에미레이트의 아부다비에 원전 시공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액은 55억 9,424만달러이고 한국전력공사가 아랍에미레이트 원자력공사로부터 수주한 아랍에미레이트 총사업규모는 400억 달러에 달한다. 이번 원전 공사의 중요성은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해외에 수출한 원전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원래 원전 수주는 요르단에서 추진을 하고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프랑스회사와 일본회사로부터 경쟁에서 밀려났다. 대신 한전에서는 요르단 북북 이르비드 도시에 있는 과학기술대학의 연구 및 교육용 원자로 건설 사업 계약을 맺었다. 이를 위해 대우건설에서 공사를 맡아 하고 있다.

2010년 7월 30일, 현대건설은 쿠웨이트에서 KOC (Kuwait Oil Company)가 발주한 14억 585만달러 규모의 오일.가스 파이프라인 설치공사를 단독으로 수주, 현지에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이 할 공사는 쿠웨이트 사비아와 도하 지역에 위치한 2개 발전소에 공급될 연료가스 파이프라인 설치 공사로 2013년 4월에 준공 예정이다. 이 뿐만 아니라 현대건설은 7월 초 11억 3000만 달러 규모의 부비안 항만공사를 수주한데 이어 잇달아 초대형 공사 수주에 성공하여 쿠웨이트 건설시장에서 그 입지를 더욱 강화하여 승승장구하고 있다. 열사의 땅에서 흘릴 우리 한국인들의 의지와 수고에 감사할 뿐이다. 나도 쿠웨이트에서 살았었기 때문에 그곳이 얼마나 뜨겁고 힘들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북아프리카 나라들 중의 하나인 알제리아는 내가 2008년도에 경제인들의 통역을 해주러 가본 적이 있다. 어마 어마하게 넓은 나라였다. 수도 알제뿐만 아니라 지중해를 끼고 있는 해변의 도시들은 아름답기까지 하여 관광을 하기에도 충분했다. 그러나 그 동안 정치적인 갈등과 분쟁 때문에 위험 요소가 있어서 관광객들을 받을 인프라는 전혀 준비돼 있지 않았다. 넓은 땅

덩어리에 석유와 천연가스 등 천연자원이 많아 부자 나라이다. 유명한 축구 선수 지단이 바로 알제리아 출신이다. 위치는 북아프리카에 위치해 있지만 사람들의 모양새는 유럽 사람들과 비슷하게 생겼다. 그리고 프랑스의 식민 통치를 받아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일상 생활에서 모국어인 아랍어 대신 불어로 말하고 생활하고 있다.

이렇게 드넓은 알제리아에 신도시를 만들고 있는데 바로 우리 나라 기업인 대우건설이 힘을 쏟고 있고 신도시뿐만 아니라 비료 공장까지 만들고 있다. 알제리 정부는 지중해변에 집중된 도시와 인구를 분산시켜 교통의 원활한 소통과 균형 잡힌 발전을 위해 내륙 지역에 5개 신도시를 건설할 계획이다. 그 중에 첫 번째 도시인 부그줄 (Boughzoul)에 현재 대우건설이 공사를 하고 있다. 부그줄은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남쪽으로 200km 가량 떨어진 황야인데 이곳에 첨단 신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대우건설이 주도하는 한국 사업단 (대우건설. 삼환기업. 우림건설)이 분당 신도시의 3배인 6,000만 m2 규모의 도시를 짓고 있다.

또한 세계 최대 비료 공장인 ‘알제리-오만 비료 공장’도 대우건설에서 짓고 있다. 알제리 오란 인근 아르주 산업단지에 짓고 있는 비료공장은 알제에서 서쪽으로 350km 떨어진 곳이다. 이곳에는 24억달러가 넘는 자금이 투입되고 있다. 일본 미쓰비시중공업과 대우건설이 공동 수주했지만, 설계와 기계조달을 제외한 모든 시공을 대우건설이 주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 지역에서 알제리와 스페인이 공동 발주한 비료공장 입찰에도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요르단에도 우리 기업들이 많이 나와 다양한 공사를 하고 있다. 2010년 3월 요르단은 한국 원자력연구원과 대우건설 컨소시엄 그리고 한국 컨소시엄과 연구 및 교육용 원자로 건설사업 계약을 맺었다. 계약액은 1억 3천만달러이다. 연구용 원자로는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북쪽으로 70km 떨어진 요르단의 제 2의 도시 이르비드(Irbid)에 있는 요르단과학기술대에 건설되는데 연구용 원자로 운영교육과 안전관리도 맡게 된다. 한국 컨소시엄은 2010년 6월 연구용 원자로 건설을 시작해 2014년 7월 공사를 마무리한 뒤 시운전을 거쳐 2015년 2월 원자로 및 부속시설을 계약대로 모두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뿐만 아니라 요르단 정부는 2013년에 아카바 항구 도시에 2기의 원전을 착공할 계획인데 이를 위해 내년 2011년 2-3월쯤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요르단 정부가 100% 정부 자본으로 공사에 투자를 하기는 어렵고 외국 기업에 30년간 원전 운영권을 보장해주는 방식으로 원전 건설 프록젝트를 진행할 것이다. 이 공사를 위해서 한국이 러시아, 캐나다, 프랑스 등과 경쟁을 이우어야 한다. 요르단은 30년 안에 1000MW급 이상 원전 4기를 건설할 예정이며 사업 규모는 최대 약 24조원에 달한다.

또한 요르단에는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회사들이 넘쳐 나고 있다. 2008년부터 요르단에는 크고 작은 한국 회사들의 진출이 줄을 이었다. 불과 2-3년 만에 과거 있던 회사들 보다 3배가 늘어났다. 현재 요르단에 법인이나 사무소를 개설한 한국 기업은 모두 16곳이나 된다. 다른 더 큰 나라에 비하면 물론 적지만 요르단 자체적으로는 2008년 이전 보다 3배나 급증한 수이다. 이에 따라 지상사 가족도 40여명에서 250여명으로 증가하여 요르단에 살고 있는 전체 교민 숫자도 600여명으로 증가하였다.

2008년 상반기에만 해도 5개 회사만이 진출해있었다. LG전자와 대우일렉, 코오롱 건설, 두산중공업, LS전선 등이었다. 그러나 STX중공업은 그동안 연구 조사를 이어 요르단 카트라나 지역의 시멘트 공장, 전기.기계 설치 공사를 따내 2008년 11월 현지법인을 설립하였다. 뒤를 이어 한국전력은 알카트라나 복합화력발전소 공사를 따내 2009년 3월 현지법인을 설립하였다. 이의 설계.시공을 맡은 롯데건설과 상업 운전을 맡은 남부발전에서 모두 50여명의 한국 직원을 요르단에 보냈다.

또한 2009년 7월에 삼성전자는 요르단에 레반트법인을 설립하여 재진출하였다. 2009년 10월에는 한화건설이 요르단 동북부 지역에 위치한 삼라지역 가스터빈 발전소 공사를 수주했다. 그리고 2009년 하반기에 LG상사와 비츠로시스가 요르단에 지사를 냈다.

2010년 3월에는 LG생명과학이 요르단에 지사를 냈고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법인 설립을 모색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2010년 5월에 요르단 북부 도시 이르비드에 연구용원자로 건설을 위해 사무소를 설치해 공사를 시작했다.

앞으로도 요르단에는 홍해-사해 프로젝트와 아카바 신항만프로젝트, 대수로사업 등 굵직한 프로젝트들이 예정돼 있어 한국 기업들이 요르단에 큰 관심을 쏟고 있고 진출할 예정이다. 사막 나라인 요르단뿐만 아니라 중동에는 사막의 뜨거운 열기에도 불구하고 지칠 줄 모르는 한국 기업들뿐만 아니라 한국인들의 성공신화는 계속되고 있다. 사우나와 같은 열기에도 불굴의 정신으로 도전하는 이들이야 말로 진정한 애국자요 개척과 도전 정신이 강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창의적인 생각으로 이곳 열사의 나라 중동에 담요를 판매한 회사도 있다. 그것도 부족해 게솔린 곤란까지 수출을 한 회사도 있다. 뜨겁다 라고만 생각한 중동에 담요나 곤로를 팔 생각을 했다는 자체가 대단하기만 하다. 그것 뿐인가. 초코파이도 중동의 많은 나라에 진출했고 요르단도 슈퍼마다 초코파이가 눈에 뜨인다. 여자들이 머리에 쓰는 스카프와 긴 옷을 만들 수 있는 국산 천이 이곳 중동 시장에 진출해 있다. 우리의 굳어진 편견이나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버리고 조금만 시장 조사를 하거나 연구해보면 이곳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알 수 있다. 자동차나 에어컨, 냉장고, 냉동고, 텔레비전 등은 필수이지만 그 외에 다른 아이템들도 우리 기업들이 발로 뛰어 더 많이 우리 상품들이 중동에 진출하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중동에 진출한 기업들 때문에 우리나라 인지도가 많이 올라갔고 그래서 중동에 사는 한국 사람으로서 무시를 당하지 않고 오히려 선진국 사람으로 대접을 살고 있어 기업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가득하다. 대한민국 기업들 화이팅!


암만, 요르단에서
이 지영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