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1-01 19:08
중동 연말연시 풍경
 글쓴이 : 이지영
조회 : 1,791  
2012년 12월 31일 & 2013년 1월 1일


이곳 요르단과 중동국가들은 한 해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우리네처럼 종무식이나 밤에는 파티나 송년회로 들떠 있는
분위기를 거의 찾아 볼 수가 없다. 나라마다 쏘아 올리는
축포도 없다. 중동국가들 중에서는 두바이에서 부루지 칼리파
세계 최고층 건물에서 멋진 축포를 쏜 것이 대표적이다.
전 세계 뉴스에도 나왔듯이 엄청나게 아름답고 놀라웠다.
2013년 새 해 아침이 밝았지만 역시 신년 행사나 파티는
좀처럼 찾아 볼 수가 없다.

요르단은 양력 1월 1일이 공휴일이다. 휴일이다 보니
모처럼 얻은 휴식을 취하느라 거리는 조용하기만 하다.
비가 올듯이 새벽부터 안개가 진하게 껴있다.
그나마 요르단은 공휴일이지만 같은 중동이라도 카타르나
기타 다른 나라들은 공휴일로 쉬지 않는 나라들도 많이
있다.

이들이 연말연시 분위기를 못 느끼는 것은 우리나라와 다른
학기 시스템 때문인 이유도 크다.
이곳 중동은 대학이나 학교들이 아직도 학기 중에 있다.
겨울방학은 1월 초 즉 1월 5일경부터 10일 사이에 맞게 된다.
개학은 2월초쯤 하게 된다.
지금은 막바지 수업이 한창이거나 기말고사를 치루고 있는 때라
시험공부 하느라 정신이 없다. 더군다나 기말고사는 중간고사와는
달리 비중이 크기 때문에 열심히 공부를 해야만 한다.
12월 31일 밤 요르단에 최고의 대학인 요르단대학 중앙도서관은
기말고사 시험공부로 마지막 피치를 올리는 학생들로 북적거렸다.
한 해의 마지막 날이라고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파티를 하러 간다는
것은 생각도 할 수 없는 분위기이다.
연말연시라고 나가서 그 의미를 새겨보거나 파티를 하거나 이벤트를
할 마음의 여유나 시간을 갖을 여유가 없다. 이들은 우리가 의미를
갖는 연말연시를 자기들과는 크게 상관이 없고 유럽이나 서방세계
그리고 외국인들에게 해당되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이슬람에는
헤즈리라는 이슬람력이 별도로 있고 이슬람력의 신년은 따로 있는데
그 때를 신년으로 간주하고 공휴일로 지정하여 의미를 새기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이슬람력 신년 때 우리가 연말
연시를 보내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냥 공휴일 뿐이다.

그래도 종교를 떠나서 한 해를 마무리하고 희망찬 새 해를
맞이하는 날은 특별한 날인데 이런 날 새롭게 마음 가짐을 하는
것도 좋은 일인데 아쉽기만 하다. 한 해를 보내고 새 해를 맞는
시간 개념이 없어서인지 이들의 약속 개념은 희박하고 발전의
속도도 더디기만 하다. 한 번 지나가면 다시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이기에 우리는 이 소중한 시간을 아껴야만 할 것이다.

암만, 요르단에서
이지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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